나는 연예인을 예술가라 생각한다. 그리고 에술가에게는 어떠한 억압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탄핵정국에서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억압이다.
하늘을 날아가는 새에게, "너는 저 새장에 갇힌 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는 것과 같다. 불쌍하다는 답도, 관심없다는 답도 모두 오답이다. 문학적 소양이 풍부하고 언어의 마술사가 아닌 이상 어떠한 답을 하든 오답을 낼 수 밖에 없는 질문이다. 탄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 역시도 마찬가지다.
"김갑수는 진보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돈을 버는 작자다."라고 말하면 김갑수 씨는 어떤 생각이 들까? 자신의 양심과 상관없이 진보의 편에 서서, 돈을 벌기 위해 진보인 척 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말에 어떻게든 상처를 입지 않겠나. 평론가에게 평론의 자유를 줘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렇듯 예술가들에게는 정치적 무관심이라는 자유도 줘야 한다.
탄핵이 절대 진리가 아니다. 그가 나치를 옹호하고, 한일합방을 정당하다고 말한다 하더라도 예술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거나, 역사에 대한 생각을 말할수록 결국 그의 예술 작품보다는 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예술 작품들은 왜곡될 수 밖에 없다. 그냥 시장에 맡겨야 한다.
침묵하는 예술가들을 내버려 두기 바란다. 예술가는 그저 당대를 표현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당대의 당위성이 그들에게 중요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전체주의와 다름이 없다. 한명의 위대한 예술가를 얻기는 결코 쉽지 않다. 정치와 역사만큼 예술도 깊고 중요하다. 제발 예술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
탄핵의 정국에서도 예술가에게는 예술에만 매진할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이어질 수 있다. 역사는 역사학자에게 물어 보고, 정치적 올바름은 정치평론가 김갑수에게 물어 보라. 예술가에게는 무대에서 어떻게 설 것인가를 물어 보면 된다.
정치가 없이 못 살고
예술이 없이도 못 산다.
탄핵... 그게 뭐라고 시대의 예술을 덮으려 하는가... 예술가에게는 부디 무관심의 자유를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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