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업가 관점

카드 교체의 나비효과

나는 오랫동안 OO카드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프리미엄 카드를 사용해 왔다. 지금껏 사용에 불편이 없었고, 내가 제주를 자주 가기 때문에 김포공항 발렛이 되는 것을 주로 활용하면서 잘 써 왔다. 그런데, 최근에 문제가 생겼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할 방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항공권을 구매하기도, 승급하기도 어렵다. 또한 마일리지 샵을 이용하기도 어렵다. 아주 많은 마일리지를 쌓아 왔지만, 사용할 수 없다. 

나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출장을 가면 대부분 비즈니스를 이용한다. 그래서 굳이 항공사 회원 등급을 높이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가족의 항공권이라도 편하게 끊으려고 마일리지를 열심히 적립했는데, 그것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결정을 빠르게 내리기로 했다. 

당장에 남은 마일리지는 빠르게 소진하기로 했다. 마일리지는 쇼핑몰을 필요할 때마다 구매하면서 쓰면 된다. 그래도 그 많은 마일리지를 쉽게 쓰지는 못 할 것 같은데, 어쩌다 해외 출장을 갈 일이 있으면 미리 신청해서 쓰면 될 일이다. 그 때까지 잘 버텨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직원들과 함께 가는 출장은 아시아나를 주로 타게 된다. 그 때 활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사용하는 모든 카드를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카드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로 바꾸기로 했다. 그 결과 17년간 써 온 법인카드를 바꾸었고, 10년 넘게 써 오던 OO카드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그렇게 조사해 보니 OO카드의 어떤 서비스가 내가 원하는 조건과 정확히 일치했다. 그래서 그 카드를 오늘 신청했다. 

앞으로 아시아나를 탈 일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아시아나의 장점은 메이저 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적립한 마일리지를 쓸 수 없으니, 아시아나 항공사를 타는 것은 사실상 마일리지를 버리는 것과 같고, 그 저렴한 항공권 가격은 추후에 마일리지가 자도 소멸됨으로써 뒷통수 맞듯 상승분으로 찾아 오게 된다. 누가 이런 설계를 했는 지는 알지 못하겠으나, 나는 20년 넘게 아시아나 항공만 타왔고 이제 좀 써 볼까 하던 차에 뒷통수를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차곡차곡 모으면, 나중에 아이들이 해외 여행 갈 때 좀 더 활용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물론 아시아나 항공의 마일리지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