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7p6SP2tBdk?si=Z-MilW-Y2Q_g7yl5
조선일보의 손진석 기자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아주 자주, 잘 한다. 긍정적 이야기로 일관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부정적 이야기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문제다. 경제가 좋을 때에는 긍정적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예측에 대해 확증편향을 갖게 되고, 요즘과 같이 경제가 안 좋을때에는 부정적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확증편향을 갖는다.
하지만 데이터는 박제된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 정책도 변한다. 민주주의 국가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데이터를 근거로 볼 때, 독일 경제는 정책의 실패가 드러난 것이지, 독일 경제가 끝장난 것은 아니다. 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정보산업, 의료, 바이오 산업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이 동영상에서도 시총 순위로 따지고 있을 뿐,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차원에서는 폭스바겐이 세계 9위다. 그리고 영업이익 1위는 사우디의 아람코.
이것만으로 독일의 산업이 부활이 어렵다고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을 극복할 역량이 있느냐를 보려면 그 국가의 역동성을 봐야 한다. 그리고 역동성을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독일이 역동성이 없는 국가인가?
제조업이든 과학기술이든 관광을 제외한 산업이 발달하고, 민주주의가 정착된 선진국이 후퇴해서 중진국으로 주저 앉은 사례가 있었나? 내가 알기로는 없다. 선진국이 성장이 더뎌지고 후발주자의 추격을 허락한 사례는 있어도, 선진국의 지위는 계속 유지된다. 독일은 제조, 과학기술, 민주주의, 그리고 근면 성실한 국민성까지 이들의 경제가 약간 나쁠 수는 있어도, 회복 불가능할 정도는 과도해도 너무 과하다.
극단에 치우친 예측은 쉽다. 그럴싸 한 데이터로 논증하는 것도 쉽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극단의 그 중간 어딘가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공동체의 운명을 조정한다. 독일이 제조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또한 해결 가능하리라 본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 근거를 요구하는 것 또한 과하다. 미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고, 사람은 바뀐다. 오늘의 근거는 미래 예측의 근거가 되지 못 한다. 산업기반, 민주주의, 국민성. 이 이상 무엇을 제시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