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배민의 포장 주문 수수료 청구는 성공할 수 있을까?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4/06/03/WNZCQZNH35AFFJVRDXB4LCPS4E/

 

내달부터 포장 주문 수수료 6.8% 배달 주문과 똑같이 받겠다니…

내달부터 포장 주문 수수료 6.8% 배달 주문과 똑같이 받겠다니 배민, 새 포장 중개 이용료 논란

www.chosun.com

갑이 승리할까? 을이 승리할까? 나는 이에 대해서는 어떤 고민도 없이 무조건 "갑이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단, 고객도 결국 누군가에게는 을이고, 고객도 좋은 공급자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경쟁의 사슬에 엮여 있을 뿐, 결국 갑은 승리한다. 

요식업에서 배민은 갑일까? 을일까? 나는 요식업계에서 배민은 을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받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일반 소비자들, 즉 음식을 먹는 소비자들이다. 서열을 정리하자면, 소비자들이 배민을 이용하고 배민은 식당을 중개를 하지만, 식당이 배민을 통하지 않으면 매출을 올릴 수 없으므로, 일반 시민들이 갑, 배민은 을, 그리고 식당은 정이다. 물론, 배민을 사용하지 않는 식당은 을이 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배달로 인한 매출을 포기해야 한다. 과연 그럴 수 있는 식당이 몇이나 있을까? 난 단언컨데 없으리라 생각한다.

월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식당이 있으면, 이들의 수익은 대략 400만원이다. 매장 테이블이 없는 식당이라면 오로지 배달과 포장에만 의존해야 하는데, 월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월 4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고, 테이블 객단가로 3만원을 잡으면 13팀은 있어야 한다. 1팀의 식사 시간을 30분으로 잡았을 때, 한 테이블당 하루 평균 4팀이 앉을 수 있으니, 13팀이 있으려면 최소 4개의 테이블은 있어야 하고, 이 정도면 주방 제외 최소 10평의 공간이 필요하다. 10평의 월임대료는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평균적으로  월 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관리비 정도를 고려하면 70만원 정도의 비용은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겠다.

이제 월매출 1천만원을 오로지 배달과 포장에 의존한다면, 배민이 제시하는 수수료 6.8%는 68만원인데, 이 금액은 내가 볼 때는 다소 많아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월매출에 연동되기 때문에 이는 작은 매장일수록 유리하다.

테이블을 운영하지 않는 식당의 경우에는 배민이 곧 테이블이다. 그러니 배민이 부동산 임대인인 셈이다. 배민이 가격을 올리겠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배민이 제시하는 6.8%는 그다지 높은 %는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이 비용이 과연 음식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칠까? 나는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포장은 매장 전체의 매출에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포장 매출의 비율이 높았다면, 배민이 저렇게 성공할 수가 없다. 네이버가 성공했겠지. 그런데 배민이나 쿠팡이츠가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갑은 포장보다는 배달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배민의 관점에서 포장과 배달 주문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고, 같은 데이터를 쓰는 것이다. 그러니 차이가 없다. 6.8%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식당의 관점에서 포장 주문을 하는 손님들은 호구다. 포장 주문을 한다고 해서 서비스를 더 주지는 않으며, 또한 가격을 싸게 해 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고객들이 포장보다는 배달을 선호했던 것이다. 

배민의 저런 조치에 대해서 고객은 배민을 삭제하고, 네이버를 이용해서 포장을 하거나, 쿠팡이츠로 갈아탈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쿠팡이츠를 한다고 한다고 배달료가 저렴해지는 것도, 음식 서비스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식당들은 배민과의 계약을 종료하게 될까? 절대 그럴 일은 없다. 테이블을 운영하지 않는 식당들에게 그것은 폐업신고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게임은 배민이 승리하게 되어 있다. 배민은 수익을 고객에게 서비스할 것이다. 고객은 배민을 통해서 더 나은 서비스와 혜택을 받게될 것이다. 그러니 이 게임은 정의 입장인 식당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식당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테이블을 운영하고, 배달 서비스보다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게 하는 방법 뿐이고, 그 방법은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 여전히 식당은 배민의 울타리에서 성장하는 것이 이익이다. 이길 필요도 없고, 이겨서도 안 된다.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를 만나고, 불량배 피하려다 강도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